모달리티 연구노트 06 · 2026.09.30 · Modal
손과 얼굴이 보여야 성립하는 Modal
농인 문화센터가 도시에 요구하는 공간의 조건
사태는 이렇습니다. 2026년 9월 21일 런던에서 농인 공동체를 위한 문화 공간 캠페인 DeafCity Hub가 출범했고, 시의회와 개발공사의 협력으로 재개발을 기다리는 건물을 1년 동안 쓰게 되었습니다. 목표는 넓은 복도, 부드러운 빛, 유리와 거울로 튼 시선, 원형 좌석을 갖춘 공간이며, 회의실에서는 직사각형 탁자를 없앱니다.
Mode. 청각이 빠진 자리를 빛과 색과 반사와 진동이 나누어 메웁니다. 감각 하나를 다른 감각 하나로 바꿔 끼운 것이 아니라 여러 자원을 시각 중심으로 다시 배열한 설계입니다.
Modal. 모든 원칙이 하나의 조건에서 나옵니다. 대화는 서로의 손과 얼굴이 보일 때 성립한다는 조건입니다. 소리를 전제로 지어진 공간에도 대화가 시선과 상관없이 성립한다는 조건이 있었고, 적힌 적 없는 그 조건이 복도의 폭과 탁자의 모양을 정해 왔습니다.
Modality. 설립자는 런던 어디에도 자신을 위해 설계된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걸려 있는 것은 편의가 아니라 소속과 정체성입니다.
Medium. 1년 기한의 임시 사용 제도와 자금과 개발 파트너가 이 공간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먼저 정합니다. 그 안에서 경험이 한 번 성립하면, 그 경험이 영구 센터라는 새 기반을 요구하게 됩니다.
공개되지 않은 항목도 적어 두겠습니다. 임시 공간의 주소와 면적과 개관일, 임시 건물에 구현할 수 있는 원칙의 범위, 영구 센터의 자금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실무에서 남는 대목은 접근성 검토의 순서입니다. 경사로와 자막 화면처럼 설비를 덧붙이는 검토는 원래의 조건을 그대로 둔 채 예외를 늘립니다. 먼저 적어야 할 것은 그 공간에서 대화와 이동이 무엇으로 성립하는가라는 조건이고, 조건을 바꾸면 설비는 배치 전체로 스며듭니다.
모달리티 연구노트 6호에서 이 사태를 네 자리로 다시 세운 표와 함께 분석했습니다.